지난 4월 10일 파종한 땅콩을 수확했어요
올해 땅콩을 수확하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수확량도 적고, 알도 잘고, 지저분하고
올해 땅콩 농사는 망쳤습니다.
추비도 안 주고, 물도 안 주고,, 토양살충제도 빼먹고,
수확시기도 놓치고, 잡초관리도 못하고
병충해 관리도 못하고,
밭 만들 때 석회랑 밑거름 준거 말고는
제대로 관리한 게 하나도 없었어요
수확을 하고 보니
깊은 반성과 함께
내년엔 제대로 관리해야겠다 다짐을 해봅니다.
올해 가장 잘못한 것 들을 이야기 해보면
첫째
밭 만들 때 토양살충제는 살포하지 않았던 거예요
토양살충제를 뿌리지 않았더니
땅콩 한 포기에 굼벵이 한 마리 정도 나오더라고요
완전 굼벵이 밭이었어요
성한 땅콩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망가져 버렸어요
덕분에 닭들이 굼벵이 잔치를 했어요
둘째는
수확시기를 놓친 거예요
수확시기를 판단하는 기준이 몇 개 있는데
땅콩 꽃이 피고 100~110100~110일 정도 될 때,
파종 후일 전후될 때
땅콩 종실 망상이 뚜렷해졌을 때
땅콩을 캤을 때 떨어지는 종실이 한두 개 생길 때
그런데
저는 수확적기를 보름 정도 지나서 캤어요
수확시기를 놓치니
싹튼 것도 많고, 포기에
서 종실이 떨어져 나간 것도 많고 해서
수확량도 손해보고, 떨어진 종실 줍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어요
셋째
잡초관리를 못했어요
밭 만들 때 발아 억제제를 뿌려서
여름 전까지는 풀이 별로 없었는데
여름 들어서면서 바랭이가 조금씩 나기 시작할 때
괭이로 긁어주기만 하고
제대로 관리를 못했더니
어느 순간 고랑에 바랭이 천지가 되어버렸어요
잡초관리를 못하다 보니
밭에 들어가기도 꺼려지고
추비도 못주고, 검은무늬병이 발생하는 것도 제대로 확인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넷째
추비와 물주기를 못했어요
자방이 땅속에 박혀 땅콩꼬투리가 커지는
7월 말 8월 초쯤에 추비도 주고
물관리도 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관리를 못해서
알도 작고, 땅콩이 많이 달리지를 않았어요
다섯째
병충해 관리를 못했어요
장마 무렵 검은무늬병, 갈생무늬병, 발생하는데
예방차원의 방제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땅콩잎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로 인해서
땅콩이 제대로 여물지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 땅콩을 수확하는데 힘들기만 하더라고요
올해 잘했던건
밭 만들 때
석회를 충분히 뿌려주어서
빈꼬투리가 생기지 않았고,
자방병이 땅속에 들어갈 수 있게
적기에 비닐을 벗겨준 거예요
이거라도 잘해서
그나마 땅콩을 수확할 수 있었어요
올해 땅콩농사 실패를 거울삼아
내년에는
굵고 깨끗한 튼실한 땅콩을
다수확 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지금까지 땅콩농사 깊이 반성하는 퐈머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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